고등학생을 위한 무학과제 준비 전략: 대입 포트폴리오와 학업 설계 방향
무학과제 시대, 입시는 전공 탐색에서 시작된다
2025년 현재, 고등교육의 큰 흐름은 '융합'과 '자기설계'다.
무학과제(無學科制)는 이러한 흐름을 제도적으로 구현한 대표적인 시스템이며,
이미 KAIST, DGIST, 서울대, UNIST 등에서 도입되어 ** 학문 간 경계를 넘는 융합형 인재를 양성 ** 하고 있다.
무학과제는 학생에게 전공을 정하지 않은 상태로 입학을 허용하고, 스스로 학문을 설계하게 하는 만큼
입학 전부터 스스로의 주제, 문제의식, 관심사에 대한 탐색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고등학생은 "전공이 없는데 뭘 준비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던진다.
실제로 무학과제는 ** 정해진 전공 지식보다는 사고력, 통합적 시야, 자기주도적 문제 설정과 해결 능력 ** 을 평가한다.
이 글에서는 무학과제 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생을 위해
① 어떤 방향으로 학업과 비교과를 설계해야 하는지,
② 포트폴리오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야 하는지,
③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어떤 사고력 중심 질문이 나오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내가 풀고 싶은 문제”를 찾는 것이 가장 먼저다
무학과제 입시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부분은 학생이 스스로 설정한 문제의식이다.
이는 단순히 '관심 분야'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명확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저는 AI에 관심 있어요"는 추상적이고 범위가 너무 넓다.
반면 "저는 고등학생들의 AI 윤리 인식이 부족하다는 문제를 해결하고 싶습니다"는 구체적 문제 설정이 된다.
이처럼 문제의식 중심 사고는 비교과 활동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동아리 활동, 독서 활동, 탐구 보고서, 봉사활동 등도 문제 중심으로 묶을 수 있다.
한 고등학생이 ‘노인 대상 디지털 서비스 사용성 개선’이라는 문제를 설정하고
▲정보기술 동아리에서 UX 디자인 조사, ▲요양원 자원봉사, ▲고령친화 디자인 독서·서평 활동 등을 연계해
자기만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사례가 있다.
👉 핵심: 무학과제를 위한 입시는 전공지식의 깊이보다, 문제를 바라보는 통합적 시야가 중요하다.
비교과 활동은 '연결성' 있게 구성하라
무학과제 입시는 학과별 정량 평가보다 비교과의 일관성과 자기주도성을 더 중요하게 본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다양한 활동이 흩어져 있을 경우, 단순한 스펙 나열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하나의 주제 또는 문제의식 아래 활동이 유기적으로 구성되어 있다면,
이는 학생의 사고 구조와 관심 방향이 체계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
예를 들어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를 주제로 설정한 경우,
▲심리학 책 3권 이상 독서 및 서평, ▲청소년상담센터 인터뷰, ▲학교 내 관련 동아리 활동,
▲정신건강 앱 설계 미니 프로젝트 등의 흐름이 만들어질 수 있다.
이런 활동은 자기소개서에서 ‘왜 이 문제를 선택했는가’, ‘어떻게 탐구했는가’,
‘어떤 통합적 해석을 시도했는가’를 자연스럽게 설명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즉, "깊이보다 연결이 중요하다."
한 가지 관심사를 여러 방식으로 풀어내는 과정이 무학과제 입시에서는 최고의 강점이 된다.
포트폴리오와 자기소개서의 작성 전략
무학과제를 운영하는 대학은 대부분 서류 평가 중심의 전형 방식을 사용한다.
따라서 학생부,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 면접용 활동자료의 질이 당락에 큰 영향을 준다.
자기소개서는 ‘나는 왜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가’ → ‘어떻게 탐색했는가’ → ‘어떤 배움을 얻었는가’의 구조가 이상적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탐색의 깊이와 논리성, 그리고 나만의 시각이다.
포트폴리오에는 보고서, 사진, 활동 인증서보다 탐구 과정에서의 사고 흔적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예: 인터뷰 질문지, 관찰 일지, 실험 설계표, 프로젝트 흐름도, 나만의 개념 정리 자료 등
서울대 실험학과나 KAIST 융합기초학부 지원자들의 합격 포트폴리오를 분석해 보면,
공통적으로 단순 활동 기록이 아닌 사고의 흐름이 잘 정리된 문서를 포함하고 있다.
👉 핵심: ‘무엇을 했느냐’보다 ‘왜 했고, 어떤 생각을 거쳤느냐’를 보여주는 문서가 합격의 핵심이다.
면접과 구술평가 – 정답보다 논리, 전공보다 관점
무학과제 면접은 일반적인 전공적합성 면접과 다르다.
예를 들어 ‘수학과 지원자’에게 함수 정의를 묻는 대신,
무학과제 지원자에게는 “고등학생의 수학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어떤 교육 도구를 설계하겠는가?”처럼
문제를 중심으로 사고를 요구하는 질문이 주어진다.
또는 “당신이 설계한 전공은 사회 문제와 어떤 연결점을 가지고 있는가?” 또는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신과 반대 입장을 가진 전공은 어떤 방향일까?”와 같이
비판적 사고와 융합적 시야를 동시에 요구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지식보다, 논리적인 흐름, 사고의 개방성, 설득력 있는 관점 제시다.
실제 KAIST 최종 합격자 중에는 “정답은 다 틀렸지만, 생각을 전개하는 방식이 독특하고 구조적이라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사례도 있다.
결국 무학과제 면접은 “지금 무엇을 아는가?”보다 “어떻게 사고하는가?”를 평가하는 자리다.
무학과제 입시는 학생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무학과제를 준비하는 고등학생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정해진 답이 없는 질문을 스스로 만드는 능력이다.
이는 곧 자기주도 학습력, 통합적 사고력, 창의적 문제 해결력으로 연결된다.
무학과제 입시는 ‘전공이 없는 입시’가 아니라 ‘전공을 만드는 사고’를 평가하는 입시다.
따라서 활동의 양보다 ‘사고의 질’, 스펙보다 **‘문제에 대한 태도와 탐구의 흐름’**이 중요하다.
이번 글에서 소개한 전략 – 문제의식 중심 접근, 비교과 연결성 확보, 서류 구성의 논리성, 면접에서의 사고력 강조 – 을 따르는 학생이라면
무학과제 입시에서도 설득력 있는 지원서를 제출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이런 준비는 단지 입시 통과를 넘어서, 미래 사회에서 요구하는
융합형 사고와 자기설계 능력을 갖춘 인재로 성장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